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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연어'를 읽고
- 작성일
- 2017.11.07
'연어'를 읽고
-나의 연어는 열살-
[서울] 서울염경 초등학교 3학년 6반 김채*
연어는 물을 거슬러 가서 알을 산란시킨다. 결국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알을 낳는 것이다. 연어는 자신이 태어난 그 고향을 늘 그리워했던 것일까. 자신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곳, 연어의 끝없는 여행의 종착점이 된 그 곳은 고향이었다.
나는 열살이다. 두 자리 숫자의 나이가 되면서 뭔가 모르게 내 마음 속에서 요동치는 것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때 만난 '연어'라는 책은 나에게 의미있게 다가왔다. 내가 가장 원하는 것,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 무언가를 일깨워 준 은빛 연어들, 그 연어들을 따라 멋진 여행을 한 기분이다.
'연어'라는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왔던 장면은 연어들이 무리 지어 행진하는 모습이었다. 그 장면을 읽을 때 내 머리속에서는 아주 깜깜한 밤이 내려앉은 외갓집이 그려졌다. 그 밤 하늘에는 수천, 수만 개의 별들이 내 눈 앞으로 반짝이며 '쑤욱' 다가왔다가 눈을 깜박이면 저만치 멀어지고, 다시 반짝이는 물결로 다가오는 그 기억이 떠올랐다. 은빛 연어들의 행진이 별 무리처럼 아름답다는 생각에 무척 감동적이었다.
은빛 연어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인간으로부터 위기에 처했을 때 침착하게 아버지 이야기를 하면서 그 위기에 벗어나는 장면도 잊지 못할 것 같다. 그 장면에서 은빛 연어는 얼마나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지, 그리고 어쩌면 연어가 살아가는 희망이 '아버지'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버지가 은빛 연어의 고향이지 않았을까.
은빛 연어는 위기의 순간에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길은 자신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나도 어쩌면 열살 된 연어가 아닐까. 나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길을 갈 때에 고난과 힘듬이 찾아오더라도 끝까지 해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은빛 연어는 나에게 이러한 '희망'을 전해준 고마움이다. 그리고 감동이다. 지금 내게 주어진 것들을 차근차근 잘 해나가다 보면 '열살의 연어'인 나는 길을 찾고, 꿈을 이루는 시간을 맞이할 것이라고, 가만히 눈을 감고 마음 속에 새겨 넣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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