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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콧구멍을 탈출한 코딱지 코지
- 작성일
- 2017.11.07
콧구멍을 탈출한 코딱지 코지
[경기] 화성갈담초등학교 초등학교 4학년 2반 이성*
벌써 내년이면 5학년이다.
이제는 글밥이 많은 동화책을 읽어야 하는데
난 그림이 많은 책이 참 좋다.
그림을 보고나면 상상하는 시간은 참 오래간다.
그래서 동화책에 긴 글 보다는 짧은 글 커다란 그림이 그려진 책들을
자꾸 보게 된다.
그런것이 엄마에게는 탐탐지 않은 느낌이다.
엄마가 지켜볼때는 약간은 두꺼운 동화책을 펼치거나
학습지를 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몇 일 전 더운 여름을 피해 바쁜 엄마와 후다닥 서점에 들렸다.
서점에 가면 많은 책들이 모두 사가지고 가라고 기다리는 듯 하다.
엄마는 공부에 관한 학습지와 책들을 잔뜩 들고 오신다.
하지만 나는 그림이 많은 책들이 있는 곳으로 나도 모르게 움직이고 있다.
"코딱지?"
처음 책을 발견한건 나보다 훨씬 어린 동생들이 보는 책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코딱지가 탈출했는지... 그 제목이 참으로 우스웠다.
처음에는 말도 안돼는 제목이여서 책을 손에 쥐었고,
두번때에는 코딱지가 어떻게 탈출 했는 지 궁금해서 손에 쥐었다.
엄마가 오시기 전에 나는 서둘러 봐야한다.
내가 이 책을 사달라고 하면 엄마는 정말 화를 내실 것이 분명하다.
단숨에 책을 읽기로 마음먹고 한장 한장을 읽었다.
사실 짧은 글에 그림들이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코딱지 코지라는 주인공이 있었는데 서영이 콧속에 살았고,
코지는 서영이를 간지럽게 만들어 콧속을 만지게 해서 그 손가락에 붙어서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 책은 코딱지 코지의 2편이었던 것이다.
'코딱지가 어떻게 이렇게 귀엽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한참을 보고 또 보았다.
주인공 코딱지 코지는 세상에 나와 여러가지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
서영이가 키우는 춘심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에게서
달아나게 되고, 서영이 엄마의 청소기에 빨려 들어갈뻔 하는 모험이 시작된다.
나도 모르게 코지의 표정과 같은 표정으로 책속에 들어가 있는 나를 발견했다.
코지가 어떻게 될까 걱정하고 있는 사이, 누런 코딱지들이 책상에 매달려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친구도 아닌 코지를 서로 돕는다.
코딱지들이 얼마나 의리있고 용감한지 나도 그 코딱지들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했다.
코딱지가 이렇게 멋있을 줄이야..
코딱지도 의리가 있고 멋진데 나도 의리있고 멋졌으면 좋겠다.
세상에는 모르는 사람이어도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이 참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코딱지의 여러 가족들이 서로 환영한다는 의미의 파티를 하고,
서영이네 엄마가 집에 들어와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면서
그 냄새에 엄마가 보고픈지 아빠가 보고픈지
코지는 다시 서영이 콧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한다.
코비는 코지와 함께 다시 서영이 콧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마지막이 깜짝 놀랄만하 일들이 벌어졌다.
서영이 콧속이 아닌 서영이가 키우고 있는 춘심이 콧속에 들어가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했다.
나는 한참을 우두커니 앉아서 생각했다.
'춘심이 콧속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야 하지?'
머리 속에 온통 코지와 코비 생각으로 꽉차 있었다.
'얼른가자" 엄마의 외침이 들렸다.
벌써 두 손에 가득 책을 사서 종이봉투에 넣고 벌써 집에 갈 준비를 하신거다.
난 이 책을 꼬옥 사고 싶은데 아무리 사달라고 해도 유치원생들이 보는 책이라고
반대하실 것 같았다.
결국 엄마의 반대로 책은 서점에서 살 수 없었다.
주말이 되어서야 아빠에게 다리도 주물러드리고 봉사활동을 해서
겨우 책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책을 읽고 또 읽고 그림들을 감상했다.
그런데 내가 미쳐 발견하지 못한 그림들을 발견한 것이다.
책속에 춘심이가 중간중간에 보이면서 숨은 그림찾기를 할 수 있었다.
이제 내 책상위 책꽃이에는 콧구멍을 탈출한 코딱지 코지가
멋지게 자리잡고 있다.
언제나 읽고 싶을때면 꺼내서 읽어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내 일기장에는 코지와 코비가 춘심이 콧속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이야기들이 하나씩 쌓여간다.
상상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내 일기장을 멋지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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