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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마음으로 듣는 소리
- 작성일
- 2017.11.07
마음으로 듣는 소리
[서울] 돈암 초등학교 6학년 3반 최지*
작년부터 우리 엄마는 수화를 배우러 다니신다.
나는 엄마 덕분에 수화도 하나의 언어인 수어이며 특별하다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요즈음 엄마에게 수화를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청각장애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느끼고 싶었고 소리를 듣지 못하는
동생 이야기는 나에게 온 몸에 전율을 느끼게 해 줄 만큼 특별한 책이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소리를 듣지 못 하는 여동생이 있다.
동생은 피아노를 치지만, 피아노 소리는 들을 수 없다.
아름다운 노래, 피아노로 연주하는 아름다운 가락을 들을 수 없다니!
우리가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소리, 글씨 쓰는 소리, 무엇인가 씹는 소리 등 모두 동생에겐 들을 수 없는 소리일 것 이다.
소리를 듣지 못 하면 너무 불편하고 슬플것 같았다.
그래서 주인공의 동생에게 눈으로만 보는 세상이 아닌 소리로 느끼고 보는 아름답고 다채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해 주고 싶었다.
물론, 눈으로 보는 세상 역시 아름답다.
그러나 나는 소리를 귀로 느끼고 듣는 세상도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었다.
물론, 귀로 이야기를 듣지 못 해서 불편하기도 하고 차가 가까이 와도 알지 못 해서
위험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소리를 듣지 않고 입 모양만 보고도 대화내용을 다 알아차릴 수 있고, 심지어 오케스트라 공연도 그들만이 느낄 수 있는 데시벨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는것이다.
이렇게 귀로, 또는 눈으로, 또는 발로, 손으로 세상을 느끼지 못 하는 장애인들은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을 단지 일반적이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의 눈길로 바라보고, 차별한다면 그들의 마음은 정말 갈기갈기 찢길 만큼 아파올 것이다.
이책 주인공의 동생은 춤도 추고, 줄 맞추어 걷고, 뒹굴고, 풀밭의 아주 작은 움직임까지 볼 수 있다.
단지 소리만 들을 수 없을뿐, 모든 감각이 나 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특별했다.
그래서 나는 느꼈다.
장애인은 안경 쓴것처럼 그냥 조금 불편할뿐이라는것을 말이다.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또 엄마에게 수화를 배우고 배우기 전까지는 나 역시도 이상한 사람들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나는 내 자신이 무척 부끄럽다.
그냥 안경을 쓴 사람이나 무엇을 잘 못 해서 조금 불편한 사람과 다를바 없는 장애인을 차별해서 생각했었던것이 죄책감이 느껴졌다.
이 책의 주인공은 자신의 동생을 나처럼 차별하지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자신의 동생은 그리 흔하지 않은 무척 특별한 동생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점들이 나를 다시 한번 반성하고, 뒤돌아 보게 했다.
수화 역시 하나의 공식적인 언어인 수어라고 한다.
영어나 중국어 등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처럼 어쩌면 청각장애인도 수화를 사용하는 외국인일 수 있다.
우리가 영어를 잘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것처럼 언젠가는 점자도, 수화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장애인들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게 되어 서로서로 마음도 좀 더 열리고 모두가 다 친구가 되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수화를 배우고 싶어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이 그렇게 되는 날을 하루 빨리 와 주기를 바라며 소리를 듣지는 못 하지만 그 보다 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멋진 여동생에 대해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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