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이 지나고 비가 내리고 난 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오늘 아침 최저 기온 1도. 낮최고 기온은 10도. 3주 전부터 주말에는 새벽에 달리지 않는다. 해가 뜨고 기온이 오른 8시~9시에 달리고 있다. 오늘은 오후에 달릴까도 생각했다. 10도 정도면 달리기에 최적의 기온이다. 긴 팔에 반바지를 입고 달리면 적당할 듯 싶었다.

고민하다가 8시 15분에 집을 나섰다. 기온이 2도지만 다행히 바람이 약했다. 여름부터 입던 반바지에 반팔 상의를 입고 긴 팔 상의를 하나 더 입었다. 장갑도 꼈다. 산책하는 사람들은 경량패딩을 입고 있다. 반바지 입고 달리는 나를, 추워 보이는 내 다리를 쳐다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여러 번 느껴졌다.

슬슬 달리기 시작했다. 다리가 살짝 춥다. 그러나 5분이 지나니 더 이상 춥지 않다. 보통 첫 2~3km는 몸이 풀리지 않아 6분 전후의 속도로 달린다. 오늘은 1km 정도를 달리니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다리가 가볍다. 어느덧 땀이 나기 시작했다. 공항교까지 달렸다. 7km를 5분 17초의 속도로 달리고 잠깐 멈추었다. 다시 4km를 달렸는데 평균 속도가 5분 1초!! 평소보다 짧은 거리긴 하지만 엄청 빠르게 달렸다. 생각보다 숨이 차지 않았고 기분 좋게 달렸다. 오늘 컨디션이 좋아서 빨리 달릴수 있었나 했는데 쌀쌀한 기온 덕분이다. 겨울에는 매서운 북서풍때문에 더 춥게 느껴지는데 오늘은 정말 상쾌하게 달렸다. 평소 달리던 속도보다 빨라졌다는 성취감에 기분이 좋았다. 언덕 달리기의 효과일까?

마무리 조깅으로 5km정도를 더 달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yms7007 이달의 사락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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